버튼의 시작

뭐 때문에 시작했어?

앞 선 글에서 밝혔듯이 페이스북의 페이지를 통해 버튼을 이용한 게임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공유했을 때 친한 친구들조차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글과 흥미없는 주제인데 당연하죠.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하는 지금, 사건의 시작을 밝히는 것이 나름 의미 있을 것 같아(순전히 저에게만) 몇 글자 남깁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개인 사업을 시작한 뒤 라즈베리파이라는 조그만 보드(아주 저렴한 컴퓨터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를 활용할 일이 많았습니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모니터링 장치도 만들고, 의료용 장치의 소프트웨어 등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다른 무언가를 더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일이 아닌 놀이로 말입니다.

그래서 생긴 첫 목표가 퀴즈 대회용 버튼 만들기였습니다. 버튼을 먼저 누른 사람이 누구인지 표시하는 아주 단순한 장치입니다. (유튜브 검색결과)

하나씩 목표를 실행하던 중 머리에 스친 생각이 이렇습니다.
1. 참 재미있다.
2. 버튼으로 할 수 있는 일(놀이, 게임 등)이 많겠다.
3. 나 같은 사람들(SOP; Software Oriented Person)도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다.
    (* SOP는 그냥 OOP를 차용하여 급조한 저의 신조어입니다. ^^;)
4. 그런데 쉽지 않다.
5. 간단히 활용할 수 있는 H/W만 있으면 관련 공부에도 도움이 되겠다.
6. 이걸 이용한 소프트웨어와 개발 방법을 공유하면 누군가는 좋아 할 것 같다.
7. 등등 (그 후로도 계속 많은 생각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에 공감하고 같이 하고 싶어하는 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대하며 시작했습니다.

뭘 하고 싶은거야?

그래서 이 곳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버튼을 만드는 이야기
2. 버튼을 이용한 게임 이야기
3. 버튼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의 이야기
4. 실현 가능성보다 그저 재미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5. 라즈베리파이와 관련한 이야기
6.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개발/활용 이야기
7. 개발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
8. 가끔은 제 이야기

살면서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본 적이 없습니다. 무작정 막 살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되고자, 하고자, 갖고자 하는 목표가 아닌 사는 방법, 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나름 실천하며 살아왔습니다. 갑자기 뭔 소리래? 사실 위에 쓴 목표가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블로그의 글이 이상한 방향으로 갈 때, 스스로 괜찮다고 위로하고 싶어서 미리 남겨 놓는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어느날 갑자기 조금 바뀌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생각은 바뀌니까요. 뭔가 증거 글로 남기고 싶은 분들은 링크가 아닌 캡쳐로 남겨 두세요. ㅎㅎ

블로깅 시작

페이스북에서 시작한 “NoljaButton” 페이지(fb.com/NoljaButton)가 블로깅을 시작합니다.
원래 첫 이름은 “PlayButtons” 였습니다.
블로깅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고 도메인을 검색하니 예상대로 이미 사용 중인 이름이었습니다.
남다른 속도의 포기력(?)으로 과감히 첫 이름을 버리고 “Play”의 한글 표현인 “놀자”(Nolja)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페북 페이지도 같은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런데 이름에 “s”를 붙여 버렸네요. 3월 28일이 지나면 그 “s”도 떼어 버릴 생각입니다.
(페북 페이지의 이름을 변경하니 일정 기간동안은 다시 변경할 수가 없더군요.)

 

이름을 선택하고 보니 “NoljaButton”의 첫 머리 글자가 “놀부“라는 음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블로그 애칭을 “놀부”라고 정하는데까지 채 하루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남은 건 호스팅…
2005년부터 사용하다가 버려져(?) 있던 블로그를 과감히 삭제해 버렸습니다.
운영 중이 아닌 방치 상태였기에 뭐 고민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WordPress를 설치……하려 했지만 너무 싼 호스팅이라 설치가 되지 않았습니다.
고객센터에 확인, 상위 서비스로 변경해야 된다는 답변을 듣고 바로 변경했습니다.
그런게 어디 있냐라고 따질 이유도 없었습니다. 월 500원 내고 있었으니까요.
그네들도 돈은 벌어야겠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월 1,100원 짜리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결제하는데까지는 10분이었습니다. 아마 AliExpress의 결제 시스템이었으면 30초면 충분했을 겁니다.

 

이런 저런 얘기가 길었지만 결론은 ‘이제 블로깅을 시작합니다.’

 

이전에 페북 페이지에 올렸던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간 버튼을 만들며 겪었던 약간의 삽질을 공유할까 합니다.
소프트웨어만 십수년 하던 사람이 이런 작업을 하는게 여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드웨어를 십수년 했던 옛 동료는 저의 작업이 귀여웠는지 이런 저런 조언과 도움을 많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결국 제가 하게 될 얘기가 누군가에게는 너무 쉽고 별 것 아닌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 이야기에 새로운 감흥을 가질 한 분이 더 있을거라 기대하고 이제 시작합니다.